식량위기 이제 시작...먹거리 물가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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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212966?sid=101
러軍, 오데사 항구 봉쇄
곡물·농기계 약탈도
세계 식량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식량위기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산물 대부분을 수출하는 오데사항이 봉쇄된데다 러시아군의 농기계 등 약탈도 자행되고 있어서다. 당장 전쟁이 끝나더라도 현지 농업이 단기간에 정상화하기 어려워 국제 곡물 시장에 전쟁 여진이 몇년간 이어질 것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서민 먹거리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오데사에 상선의 이동이 없었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항구도 없었다”며 “우리가 농산물을 수출하는 수십개국이 이미 식량 부족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쪽 마리우폴에서 남서쪽 오데사까지 약 600km를 봉쇄하고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의 곡물 수출이 차단돼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수출되는 식량의 90%는 오데사와 같은 흑해 항구를 통한다.
바닷길이 봉쇄된 가운데 러시아군의 곡물 약탈도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개전 이후 러시아가 약 50만톤 이상의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탈취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이 같은 사태는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국제 곡물 수급의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기반시설이 파괴됐을 뿐 아니라 러시아군이 농기계까지 약탈해 가면서 전쟁이 끝나도 농업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헝가리의 곡물 수출 중단 등 식량 보호무역주의 확산 역시 부정적 요인이다.
국내 밥상 물가에도 먹구름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곡물 수요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세계 곡물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식료품 가격과 외식 물가,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쇄적으로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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