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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심석희에 금메달 안기려 2차례 승부조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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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29회 작성일 23-06-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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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트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에 앞서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안겨주기 위한 국가대표팀 내에서의 승부 조작 시도가 최소 두 차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 두 번의 시도 가운데 한번에 해당하는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1000m에서는 실제로 심석희가 금메달을 따냈다.

폭로자는 심석희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다. 하지만 폭로 시점은 심석희의 성폭행 미투 폭로가 나오기 4개월 전이었다. 조 전 코치는 대표팀 선수 4명을 때린 혐의로 구속 중이던 2018년 9월, 기자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통해 승부 조작 시도를 폭로했다. 최근 심석희 고의충돌 논란을 계기로 조선닷컴은 지난 8~14일 이 문제에 대해 당사자들을 취재했고, 이에 최민정은 “답하기 곤란하다”고 했고, 심석희는 답하지 않았다.

◇“최민정에 불참과 패배를 요구했다”

조 전 코치에 따르면, 첫 시도는 2016년 12월 강원도 강릉시에서 열린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벌어졌다.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 부회장 출신인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 교수 A씨의 지시를 받은 조 전 코치가 최민정을 찾아가 1500m 경기에서 한체대 재학중이던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양보할 것을 요구했고, 최민정이 “금메달을 양보할 거면 차라리 다른 종목에 출전하겠다”며 심석희가 나서지 않은 500m 경기에 출전했다고 조 전 코치는 주장했다. 최민정은 연세대에 진학한 상태였다.

실제로 당시 최민정은 1500m에 출전하지 않았고, 대신 500m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심석희는 최민정이 빠진 1500m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다음 시도는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였다. 조 전 코치는 편지에 “A씨가 한체대 심석희가 금메달을 따야한다며 조재범(자기 자신)을 압박해 앞선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이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양보하게 유도하라고 시킴. 조재범이 최민정에게 빌면서 부탁함. 결국 최민정이 1000m 경기에서 금메달 양보함”이라고 적었다.

실제로 해당 경기를 앞둔 시점, 최민정은 이미 같은 대회 1500m 금메달을 딴 상태였다. 조 전 코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최민정 선수 숙소를 찾아가 사정을 부탁하다시피 해서 최민정 선수가 승락을 했다”고 설명헀다.

그 경기 영상을 보면, 최민정은 출발 신호와 함께 1등으로 치고 나가 역주를 펼친다. 그러다가 3바퀴를 남겨둔 1분5초 시점, 심석희가 최민정의 인코스를 파고들 때 최민정은 심석희의 진로를 막지 않는다. 그 결과 두 사람의 순위가 뒤바뀐다. 선두를 내준 최민정은 이후 자기 뒤에서 달리는 3·4위를 흘끔흘끔 쳐다보다가 3위 일본 선수가 아웃코스로 치고나오려할 때 자신도 바깥으로 이동해 진로를 막는다. 이 상태로 경기는 종료. 결국 심석희는 1분30초376를 기록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유튜브 이 경기 영상의 댓글란에도 최민정의 플레이에 대해 “양보했다” “막판에 스피드를 조절한 것 같다” “결승선에서 스케이트 날을 왜 내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이 분분했다.

기자는 이 편지를 받았던 2018년 9월, 최민정에게 ‘일부러 심석희에게 메달을 따게 해준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당시 최민정의 대답은 “예민한 부분이라 회사와 상의해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는 답하지 않았다.

이 문제를 다시 묻기 위해 이달 8일부터 다시 최민정과 그 가족에게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이번에는 올댓스포츠가 취재에 응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최민정 대답 그대로”라고 했다. ‘조재범 코치가 양보를 부탁하며 빌었던 사실은 있느냐’는 물음에는 “거기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심석희와 심석희의 매니지먼트 갤럭시아SM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심석희의 현 소속팀인 서울시청은 8일 “확인해보겠다”고 한 뒤, 일주일째 답이 없었다. A씨도 본지의 통화 시도와 ‘당시 최민정에 고의 패배를 요구했느냐’는 문자메시지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빙상연맹 부회장 A씨가 승부조작 지시”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조 전 코치는 최민정에게 1000m 금메달을 심석희에게 양보하라고 했던 이유가 당시 3년 만에 빙상연맹 부회장으로 복귀한 한체대 빙상부 교수 A씨의 ‘한체대 실적’ 때문이라고 했다. 조 전 코치는 옥중 편지에 “(A씨가 준) 압박의 시작은 고등학교 때 한체대에서 훈련 받던 최민정이 한체대로 진학하지 않고 성남시청을 선택하면서부터 시작됐다”며 “A씨는 고등학교 때 한체대에 있다가 연세대로 간 최민정의 성적이 좋으니 한체대가 무조건 잘 나가야 한다며 나를 매우 압박했다”고 썼다.

이어 “최민정이 성남시청을 가게 된 이후 A씨는 수시로 나를 (한체대) 빙상장 2층에 있는 교수 연구실로 불러 ‘개새X’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며 ‘이번에 심석희가 1등 못하면 각오해라. 승부조작까지 해서라도 1등을 시켜라’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특히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 때 한 달 정도 전부터 A씨는 한체대 소속 심석희가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며 최민정에게 부탁해 심석희와 한 종목씩 나눠 가질 수 있게 시켰다”고 했다.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편지 /최훈민 기자

한체대 빙상장에선 한체대 소속 대학선수반 외 중고교생 사설 강습도 이뤄졌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한체대 사설강습반 출신이었지만 한체대로 진학한 심석희와 달리 최민정은 연세대를 택했다. 국립대는 정부 지원을 받기에 실업팀과 스폰서 계약을 맺을 수 없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빙상계 관계자는 “당시 최민정은 고교 최대어로 꼽혔다. 최민정은 빙상계를 휘어잡고 있는 ‘한체대 라인’의 힘이 없더라도 스스로 클 수 있다고 판단해 실업팀과 스폰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사립대를 택했다. 한체대 입장에서는 ‘한체대의 실적’이 될 심석희에게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http://news.v.daum.net/v/20211014152923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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